저는 크레스티드 게코를 키우고 있는 초보 집사입니다. 제가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글을 작성하게 된 이유는 최근 제 크레에게 탈피부전으로 인해 꼬리쪽에 상처가 났습니다. 거의 한 달여만에 대부분 완치 되어서 그 일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파사모에 크레가 다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한다는 노하우가 많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적었고 유튜브나 다른 곳을 찾아봐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나마 어떤 분의 블로그를 참고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습니다.
크레 꼬리 상처 발생
꼬리가 울긋불긋 하고 울퉁불퉁 함. 저희 집에 온 지 6일째 때 꼬리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했어요. 처음에 무늬인 줄 알고 몰랐는데 가까이에서 보니까 속에서 상처난 것처럼 생겼어요. 만져보니 거칠거칠하고 딱지 같았어요. 그래서 일단 파사모에 검색했는데 대부분 괴사될 수도 있으니 잘라야 한다는 글들이 대부분이었고 꼬리쪽 상처 글들도 많이 없더라구요. 인터넷 검색하다가 찾은 블로그 글을 보았는데 탈피 껍질이 쪼이지 않도록 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라고 되어있었어요 그래서 면봉으로 벗기기도 하고 핀셋으로 해보기도 했는데 딱지라서 들뜨기 전에 손 대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매일 핸들링 하면서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봤을 때 상처가 깊지는 않아보여서 탈피하면서 없어지길 바랐습니다.
깊어진 상처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니 탈피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탈피 때 상처가 다 아물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심해졌습니다. 그런데 울퉁불퉁한 모양 그대로 상처만 깊어진 걸 보니 전에 상처가 났을 때 속에서 났었는데 탈피를 하면서 껍질이 벗겨지고 상처가 드러난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때 진짜 멘붕이었습니다. 꼬리에도 상처 때문인지 살짝 힘이 없고 아이도 예민해져서 일단은 후시딘만 발라놓고 탈피 후기 때문에 건들지 않았습니다. 남은 탈피껍질을 벗기는데 껍질이 벗겨지면서 상처가 나서 괜히 제 잘못으로 아이가 다친 것 같아서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그 뒤로 딱지가 굳어지면서 꼬리로 손가락도 못 감고 쪼그라드는 것 같아서 괴사될까봐 걱정됐습니다. 그래서 매일 보면서 딱지 들고 일어난 것들만 부분적으로 제거해줬습니다.
딱지제거
그동안은 부분적으로 조금씩 떼어줬는데 왕건이 딱지가 들고 일어나서 제거해줬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 또 딱지가 있는 것처럼 보여서 뭔가 이상했는데 흉터인가?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속상이 빨갛게 비춰서 많이 놀랐습니다.
딱지 재 발생
딱지를 최근에 벗겨줬는데 또 딱지가 생겼습니다. 상태를 확인하다가 껍질처럼 또 있길래 뭐지? 하면서 살짝 물에 뿔려보니 저렇게 꼬리를 감싸듯 두껍게 딱지가 있어요. 벌려보니까 정말 빨갛고 까맣게 속살이 보여서 이건 다음 탈피 때 벗겨지길 바라면서 그냥 두었습니다.
탈피
밤 늦게 들어오니 크레스티드 게코가 탈피 중이었습니다. 케어하면서 딱지랑 탈껍이랑 헷갈려서 고생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홈캠으로 보다가 꼬리쪽 벗길 때 도와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딱지가 안벗겨지고 딱지부분부터 딱지를 감싸고 쪼여지듯이 탈피껍데기가 남아서 오늘은 이 딱지를 벗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물에 뿔려가면서 딱지를 서서히 벗겨냈습니다. 꼬리 아래쪽은 거의 아물어서 벗겨졌는데 윗부분은 벗길려고 벌려보니 살점이 조금 붙어있어서 놀라서 일단 미용가위로 그 부분만 빼고 딱지를 제거 해줬습니다. 제가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꼬리 끝부분이 딱지였던 것이 좀 놀랐습니다. 그 뒤로 2-3일간은 저렇게 달고 다니고 언젠가 자연스럽게 떨어지길 바랐습니다. 후시딘은 속살이 붉게 보이는 곳만 조금 발라줬습니다. 후시딘은 당일만 발라주고 그 뒤로는 아예 안발라줬습니다.
말랑해진 꼬리
그 뒤로 나머지 딱지 떨어지고 새 살이 돋는 중입니다. 쪼그라들고 울퉁불퉁 했던 곳이 점점 펴지고 새 살이 차는 중입니다. 저렇게 까만 부분은 아직 속살이어서 그렇고 만져보니 살짝 말랑합니다. 먼저 아물었던 꼬리 아랫면은 만져보면 그냥 피부랑 똑같이 말랑합니다. 그리고 제 손가락도 꼬리 끝까지 잘 감쌉니다. 새 살이 차올라서 너무 기쁘고,아픈데 꼬리 끊지도 않고 잘 버텨준 크레스티드 게코에게 고마웠습니다.
마무리
저는 크레스티드 게코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짧은 시간 내로 케어 하였습니다. 거식도 오지 않고 다행히 저희 집에 온 뒤로 2g이 늘었습니다. 아직 완전히 다 낫지는 않았지만 거의 다 나아서 너무 기쁩니다. 내일이나 모레 탈피 할 것 같은데 탈피 후 예쁜 꼬리를 기대해 봅니다. 이렇게 긴 글을 쓴 이유는 혹시 다른 분들도 저희 크레스티드 게코와 비슷하게 상처가 난 경우라면 참고하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한달 반 정도 정말 매일 불안하고 정보 얻으려고 파사모 엄청 들낙거렸는데 드디어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