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너무 적게 자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많이 자도 건강에 해롭다.
수면 전문가들은 불면증처럼 잠이 모자란 상태뿐 아니라 과도한 수면 역시 수면장애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성인이라면 일반적으로 하루 7~8시간의 수면 시간이 적절하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대체로 평일에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주말에 잠을 몰아 자는 방식으로 부족한 잠을 채우게 된다.
주중에 잠이 많이 부족하다면 주말동안 보충하는 약간의 잠이 피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평일에 이미 적정 수면 시간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면 주말의 과도한 취침이 오히려 건강에 마이너스가 된다.
지금부터 주말에 과하게 자면 ‘건강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소개한다.
1. 오히려 더 피곤해진다
과잉 수면의 원인은 피로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과도한 수면 역시 심한 피로를 몰고 온다.
주말 내내 잠을 자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 이유다.
잠을 오래 잘수록 체온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는 극도의 피로와 무기력증을 일으킨다.
우리 몸이 정상적인 체온을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하루 동안 소비해야 할 칼로리 소모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비만 위험률 역시 높아진다.
2. 당뇨, 심장질환에 걸릴 수 있다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잘 수록 당뇨병과 심장질환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속속 발표됐다.
이는 잠을 많이 자면 비만 확률이 높아지고 결국 해당 질병 위험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잠과 해당 질환 사이 인과관계가 뚜렷하다고 증명된 것은 아니니 참고하도록 하자.
3. 두통이 발생한다
긴 수면 시간은 잠자는 동안 활성화되는 뇌의 신경 전달 물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주변에 9시간 이상 자는 이들을 보면 아마 대부분이 두통을 호소하고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머리가 욱신거리고 지끈거리는 편두통 형태를 자주 보이기도 한다.
4. 생활습관이 나빠진다
과도한 수면으로 두통, 무기력증, 우울증 등이 나타나 전반적인 컨디션이 저조해지면 하루 일과가 불규칙해지고 변덕스러워지는 패턴을 보이게 된다.
개운한 아침을 시작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이후 지속되는 불편한 기분을 상쇄시키기 위해 과식을 하는 등 나쁜 식습관을 보이기도 한다.
점점 생활방식이 나빠지면서 과잉 수면을 취하는 빈도가 더욱 잦아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5. 우울해진다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면 신체 활동량이 줄어드는데, 이 경우 기분을 북돋우는 엔도르핀 수치 또한 감소한다.
오랜 시간 잠들었다가 깨어나면 정신이 멍하고 띵한 이유가 여기서 나타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스스로 소외감에 빠져 우울해지고 만성화되면 우울증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못 잔 잠 주말 몰아 자볼까? ‘건강한 수면’ 실천법
하루에 몰아 자지 말고, 불금도 주의
주말에 잠을 많이 자는 것은 평일에 쌓인 피로를 풀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잠이 부족하면 만성피로, 스트레스 등으로 각종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잠을 보충하면 비만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하루에 몰아서 다섯 시간을 자기보단 이틀에 나눠 각각 두 시간 정도를 더 자는 게 좋다. 과도한 수면은 생체리듬을 깨뜨려 다시 평일이 됐을 때, 숙면을 방해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낮잠을 잔다면 오후 3시 이전에는 일어나야 그날 밤 수면에 지장이 생기지 않는다.
권장하는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평균 수면 시간은 몇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까?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수면 시간과 질병의 발생 및 사망률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교수가 100만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평균 하루 7시간 잠을 잔 경우 사망률이 가장 낮았고, 7시간보다 적게 잘 때와 이보다 많이 잘 때 사망률이 높아졌다.
예민해 잠 못 자면 마그네슘 도움
신경이 예민해 잠을 잘 못 이루는 사람은 밤에 마그네슘을 먹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마그네슘은 수면제만큼은 아니지만,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마그네슘은 ‘이완의 영양소’라 근육혈관도 이완시켜 근육 수축떨림이 있는 사람이나 혈관 수축으로 인한 고혈압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특히 평소 과음을 자주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육류를 즐기는 사람은 마그네슘이 부족하기 쉽다. 이 경우 하루에 자기 전에 마그네슘을 섭취하면 된다. 단, 하루 상한 섭취량(350㎎)은 넘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