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이 떠지고 밤이 되면 졸리고, 또 밥 먹을 시간이 되면 배가 고프듯이 우리 몸은 24시간을 주기로 일정하고 정확한 생체리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생체 시계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다.
우리 몸에서 생체 시계의 역할을 하는 호르몬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우리 몸에서는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체온과 혈압이 올라가 일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해가 지기 시작하면 ‘멜라토닌(Melatonin)’이 분비되면서 수면의 촉진과 몸의 재생 및 회복을 도와준다.
블루라이트는 이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시킨다.
때문에 자기 전 블루라이트가 있는 핸드폰을 보는 것은 피부를 안 좋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전자기기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을 억제해 잠을 깨운다.
저녁이 되면 멜라토닌이 분비되면서 생체리듬이 맞춰져야 하는데, 강한 빛에 계속 노출되면 멜라토닌의 분비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자외선과 비교적 가까운 블루라이트를 강하게 쬘 경우 피부 노화나 색소침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계속해서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밤에 적응되어 있는 우리 몸이 낮으로 인식하면서 일상에 불균형이 생기고, 외부 기관과 뇌의 생체리듬이 꼬여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든다.
이렇게 멜라토닌이 부족해지면 항산화 시스템과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수면의 질 또한 낮아져 피부가 충분히 회복될 수 없다.
따라서 잠들기 30분 전에는 반드시 빛을 낮춰주고, 핸드폰을 켜서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디지털 스크린 속 블루라이트가 자외선 만큼이나 피부에 해롭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가 나타났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디지털 스크린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 때문에 피부가 손상된 여성의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영국 서레이 출신의 29세 여성 비앙카 나이트(Bianca Knight)는 업무를 위해 스마트폰과 컴퓨터 화면을 쉴 새 없이 들여다보며 지내왔다.
또한 비앙카는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TV 시청에 할애했다.
그런데 비앙카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얼굴에 갈색의 ‘색소침착’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실제 화장품 업계에서 일하며 자신의 피부를 검사할 기회가 있었던 비앙카는 즉시 피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결과는 비앙카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비앙카의 피부는 디지털 스크린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피부 손상과 노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후 비앙카는 피부과에서 박피 시술을 받고 피부를 예전으로 되돌릴 수 있었다.
블루라이트의 심각성을 깨달은 지금은 실내에서도 선크림을 바르며 자외선 차단에 더욱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비앙카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쉽게 느껴지지 않는 블루라이트가 피부에 이렇게 큰 해를 끼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햇볕만이 아니라 블루라이트에서도 우리의 피부를 보호해야 함을 모두가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의 휴대폰을 쓰는 것은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휴대폰 이외에도 다양한 블루라이트가 집 안에 잔뜩 있기 때문이다.
TV, 컴퓨터 모니터, LED 등에서 전부 블루라이트가 나오기 때문에 핸드폰만 차단하는 건 사실상 의미가 없다.
핸드폰은 특성상 비교적 가까이 접하기 때문에 핸드폰을 차단하면 눈이나 피부에 닿는 블루라이트를 일부 줄일 수는 있지만, 무엇보다 집 안 전체에 있는 블루라이트를 전반적으로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피부 턴오버를 이루는 세포가 재생되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의 골든타임에 잠드는 것도 중요하다.
이 시간에 나오는 멜라토닌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피부의 수분도와 장벽, 탄력에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전자기기의 사용을 피하고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