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속 입 냄새 맡아보면 당신의 질병이 보인다

코로나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입 냄새에 대한 고민도 크게 늘었다. 그동안 입 냄새는 스스로 느끼기보다는 타인이 알려주거나 얼굴을 찌푸리는 행동을 할 때 눈치 채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마스크 속 구취를 자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취는 성인 인구의 절반 정도가 겪는다고 보고될 만큼 흔하다. 생명에 위협이 되거나 통증을 유발하지 않아서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큰 스트레스를 안겨 준다.

그러나 입 냄새를 우려해 병원을 찾는 환자 30% 정도는 구취 징후나 관련 질환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살펴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강 내 문제로 발생하는 구취의 경우 구강건조증, 치태, 치석, 구강염 등이 원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입 냄새의 85~90%는 충치잇몸염증 등 입안 문제 때문이지만, 일부는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확인해보는 게 좋다. 일부 질환은 특정 향의 입 냄새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번 시간에는 입 냄새별로 알아차릴수 있는 질병과 입냄새를 없애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다.

마스크 속 입 냄새로 알 수 있는 질병

1. 달걀 썩는 냄새

주요 원인은 편도결석이다. 편도결석은 목젖 양옆 주름진 벽인 ‘편도’에 음식물 찌꺼기나 편도 분비물이 끼어 덩어리를 형성한 것이다. 거울 앞에서 입을 크게 벌리면 편도 주름에 끼어 있는 연한 노란색 결석을 확인할 수 있다. 편도결석이 있으면 침을 삼킬 때 목에 이물감이 들기도 한다. 기침하거나 가래를 뱉을 때 편도결석이 배출되는 경우도 있다.

달걀을 오래 방치해 썩는 듯한 냄새는 간 질환이 심한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간 질환이 진행되면 여러 독성물질을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독성물질이 전신을 돌면서 폐로 들어가면 입 냄새로 이어질 수 있다. 주로 냄새를 일으키는 물질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암모니아’와 각종 영양분 섭취를 통해 만들어지는 ‘황화합물’이다.

 

2. 쓴 냄새

역류성식도염 때문일 확률이 크다.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 속 쓰림을 유발하는 것인데, 위산에서 나는 쓴 냄새가 입으로 올라온다.

 

3. 음식물 쓰레기 냄새

시큼한 향과 함께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난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장의 내용물이 위산과 함께 역류하는 질환이다. 특히 식사 후 바로 눕거나, 과식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의심해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 냄새는 소화불량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므로, 반복될 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

4. 암모니아 냄새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혈중 암모니아 농도가 높아진다. 암모니아가 혈액 속에 녹아있다가 입 냄새를 유발한다.

콩팥 질환으로 인해 노폐물 배출 기능이 저하되면 입에서 오래된 재래식 화장실 냄새가 날 수 있다. 소변을 통해 암모니아가 정상적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체액을 통해 배출하려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체액인 침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다. 주로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지만, 급성 콩팥병이나 탈수, 알코올단백질 과다 섭취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5. 아세톤 냄새

당뇨병 때문일 수 있다. 당뇨병이 있으면 몸이 에너지를 만들 때 포도당 대신 지방을 분해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생기는 ‘케톤’이라는 물질 때문에 아세톤 냄새가 날 수 있다.

부비동염이 있는 사람도 입 냄새가 심할 수 있다. 부비동염은 콧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부비동 안의 고름과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식도에 고이면서 악취를 유발한다. 코가 막히고 콧물이 계속 목으로 넘어가는 증상이 있으면 의심할 필요가 있다. 위염이나 장염을 오래 앓아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위염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악취 유발 물질인 ‘황화합물’을 잘 만들기 때문이다. 장염은 장내 유해균이 많아져서 생기는데, 유해균이 만들어내는 가스가 혈액에 흡수된다. 혈액에 녹아있던 가스가 폐에서 공기를 교환할 때 이산화탄소와 섞여 나와 입에서 악취를 유발한다.

 

6. 단내 또는 과일 냄새

입에서 단내가 난다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평소 당뇨병을 잘 관리하지 않거나, 아예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단내가 날 지경까지 당뇨병이 악화됐음에도 관리하지 않으면 더 나아가 ‘과일 냄새’로 느껴질 정도로 단내가 심해질 수 있다. 이는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이라는 심각한 당뇨 합병증의 신호다. 이땐 즉시 병원을 찾아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마스크속 입냄새 예방법

1. 깨끗한 칫솔질과 치실은 기본

구취를 없애기 위해서는 원인을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여러 구내 염증과 치아, 잇몸질환이 원인이라면 먼저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구강 외 원인이나 구강 내 질환이 없다면 청결한 구강 관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볼 수 있다.

먼저 가장 문제가 되는 치태와 치석을 평소에 잘 제거해야 한다. 식사 후 즉시 칫솔질을 해야 하며 치실 또는 치간 칫솔을 함께 사용해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입안 세균의 먹이를 제공하지 않아야 구취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서다.

또한 치과를 찾아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칫솔질로 제거하지 못한 치태 및 치석을 철저히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구취는 치아보다는 혀에 남아있는 백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백태는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 찌꺼기로 인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한 것으로 악취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양치질과 함께 부드러운 혀 닦기를 병행하면 구취 및 설태를 감소시킬 수 있다.

 

2. 구강건조증 있으면 가글 사용 자제

타액(침)은 구강 조직이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며, 구강 내 질병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타액 분비가 정상보다 적어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점막질환, 치아우식증, 구취로 이어질 수 있다.

먼저 복용 약물로 인해 건조증이 발생했다면 타액 양을 감소시키는 약제를 복용하지 않거나 변경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알코올은 구강 점막을 자극해 건조시키므로 관련 음료와 가글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수면 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수분을 많이 함유한 과일, 채소를 자주 먹고, 무설탕 껌, 사탕 등을 가끔 사용하는 것도 좋다. 건조증이 심하다면 타액 대용 물질 및 윤활제, 인공 타액을 사용할 수도 있다.

 

3. 알코올 없는 항구취제 도움

구취가 당장 심하다면 항구취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상적인 항구취제는 구취 유발 세균에게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구강 내 정상 상주균에 최소한으로 영향이 미치고, 장기간 사용해도 구강 조직에 해가 없으며, 적어도 3시간 이상 효과가 유지돼야 한다.

박혜지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항구취제를 고를 때에는 알코올이 포함된 구취제의 경우 점막을 자극하고 탈수 효과로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며 “강력한 향취에 의해 일시적으로 냄새만 가려주는 제재도 피해야 한다. 구취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황기체(악취성 기체) 차단에 효과적인 아연(zinc)이 함유된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